두산 베어스, 김택연 마무리 보직 일시 해제…자신감 회복을 위한 휴식에 집중
조회 3,194 등록일자 2025.05.15
두산 베어스의 고졸 2년 차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마운드에서 잠시 한 발 물러난다. 이승엽 감독은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김택연의 마무리 보직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뜻을 밝혔다. 전날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김택연은 최근 심리적 위축이 이어지며 본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감독은 “김택연의 구위 자체는 여전히 훌륭하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공의 질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서도 “실패가 몇 번 생기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마무리 투수로서 부담감이 큰 상황이라 당분간은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김택연은 지난해 고졸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60경기에서 19세이브를 기록하며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평균자책 2.08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신인왕까지 거머쥔 그는, 올 시즌에도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5월 들어 흔들리는 모습이 감지됐다. 시즌 16경기에 나서 6세이브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3.86까지 상승했고, 특히 이달 들어 피홈런이 3개로 늘어나며 위기 상황에서의 집중력에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지난 13일 경기에서는 9회말 2사 후 투런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스태프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고, 김택연 선수와도 직접 면담을 했다. 본인도 상태를 인지하고 있고, 팀도 그를 보호해야 할 시점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동안 마무리 역할은 유동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아직 김택연 뒤를 맡을 투수를 확정하진 않았다. 다만 우리 팀엔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있다. 경기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불펜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택연의 짧은 휴식은 단순한 보직 변화가 아닌, 젊은 투수의 성장을 위한 숨고르기다. 두산은 팀 전체의 마운드 안정과 더불어 김택연이 다시 자신감을 찾고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도 “조금만 시간이 필요하다. 분명히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선수”라며 굳은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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